"키움이 이럴 줄은" 12만 개미 떠났다…흔들리는 '영웅문'

입력 2024-01-19 14:55   수정 2024-01-19 17:36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계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독보적인 1위였던 키움증권 MTS인 '영웅문S'의 입지가 흔들리면서다. 지난해 '라덕연 사태' 등 구설에 오른 키움증권에 대한 불신이 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모바일 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웅문S(구 버전 포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303만1414명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약 12만명이 줄었다.

2위인 KB증권의 MTS인 '마블' MAU는 같은 기간 189만4017명에서 243만2701명으로 28.4% 늘었다. 2022년 12월 127만명이던 영웅문S와 마블의 MAU 차이는 1년 새 60만명으로 바짝 좁혀졌다. 2년 동안 MAU 1위 자리를 지켜온 영웅문S가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면서도 "인기 종목을 공모한 증권사 MTS에 투자자가 몰리는 등 여러 변수가 사용자 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키움증권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며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MTS도 많은데 굳이 신뢰하기 어려워진 증권사를 통해 주식거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통정매매를 통해 특정 종목 주가를 띄운 라덕연 사태에 연루되며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용자인 배모씨(31)는 "저렴한 수수료가 마음에 들어 영웅문S로 주식에 입문했지만 앞으로 다른 MTS를 써볼 생각"이라며 "지난해 언론 보도를 보고 키움증권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5년 동안 영웅문S를 주 거래 계좌로 써왔다는 이모씨(29)는 "개미로서 키움증권에 크게 실망했다"며 "여러 개 MTS를 동시에 써왔는데 작년부터 한국투자증권 MTS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장점이 희석됐다는 분석도 있다. 초기 온라인 주식매매 시장에서 키움증권은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내세웠다. 2008년 수수료를 업계 최저치인 0.015%로 책정했고, 2010년엔 영웅문S로 월 100만원 이상 거래하는 사용자에게 수수료를 면제해줬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2위인 마블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투자 콘텐츠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시의성 있는 이슈를 빠르게 전달하는 '오늘의 콕'을 비롯해 업계 최초로 다우존스 뉴스(Dow Jones News) 원문을 제공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투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수시로 MTS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의 엠스톡은 챗 GPT를 활용한 종목 시황 요약 서비스인 '투자 GPT가 요약한 종목은?'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삼성증권의 '엠팝'(mPOP)은 풍부한 투자정보와 디지털 상담 연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상상인증권은 2거래일을 기다릴 필요 없이 MTS에서 주식 매도금을 바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와 토스증권도 유사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개편 중인 MTS에 투자자 대상 토큰증권발행(STO)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낮은 수수료나 사용자환경(UI) 등은 경쟁사들도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라며 "확실한 차별화를 두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 이미지 등 신뢰 문제가 MTS 사용자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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